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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야구

SBS 스포츠채널, 이걸 공지라고...


어제 급하게 썼다가 영 글이 엉망이라 비공개를 한다는 것이 확 지워버렸던 글이 있었는데, 그 검색어로 들어오시는 분이 너무 많군요. -_-; 일단 좀 정리해서 씁니다.

4월 19일인 어제, 에이클라와의 케이블TV 측 협상 대표였던 SBS 스포츠채널은 케이블TV 프로야구 중계 중단 후 쏟아지는 융단폭격을 버티지 못하겠던지, 한마디 써붙이셨습니다. 간단히 "님하들 난 잘못한거 없고 무쟈게 애국적인 회사라능. 그러니까 우리 까지 말고 KBO랑 에이클라 좀 까주셈"으로 요약할 수 있는데, 한마디로 조까세요.라고 답변해드리고 싶습니다. :) 아래 내용은 성명서 전문인데, 제 아무리 주말에 부랴부랴 썼다손 치더라도 어찌 이런 글을 공지라고 올릴 정신과 뻔뻔함이 있는지 궁금하기 짝이 없사옵니다. 그리고 하루가 지난 오늘까지 내용에는 전혀 변화가 없군요~

시청자 여러분께!
 
   스포츠채널 4사의 프로야구 중계방송 중단 사태와 관련하여 한국 스포츠 발전과 함께해 온 당사로서는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고, 먼저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 프로야구 중계권의 본질..
 
     프로야구 중계권 협상과 관련한 주요 쟁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첫째, 세계적인 경제위기로 인해 각 방송사의 광고매출은 전년대비 50% 이상 급감한 상황입니다. 시장논리에 의하면 중계권료 인하는 합리적인 결정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대행사는 '중계권료'로 전년대비 18.7% 인상한 19억원을 제시하면서, 한발 짝도 물러서지 않고 있습니다. KBO와 대행사가 한국야구 발전에 기여해 온 스포츠채널 4사를 과연 파트너로 생각하고 있는 지 궁금할 뿐입니다.
 
②→  둘째, 방송사가 막대한 제작비를 투자하여 제작하는 영상화면에 대한 모든 권리를 KBO와 특정대행사가 갖겠다는 횡포에 대해 4사가 함께 맞서고 있는 것입니다. 프로야구의 인기에 편승해 기본적인 방송사의 영상사용권까지 침해하겠다는 저의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습니다. 대행사는 방송사가 제작한 영상화면을 인터넷과 IPTV 등에 판매하여 막대한 수익을 챙기겠다는 생각입니다.
 
③→ ▶ 프로야구는 중계 안하고, 일본야구는 중계하고 있다?
 
    시청자 여러분! 작금의 프로야구 중계 중단 사태와 일본프로야구 중계방송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스포츠는 국민을 하나로 묶어내는 사회통합기능과 국가에 대한 자부심을 고취시키는 중요한 콘텐츠입니다. 1998년 IMF 환란때 US 여자오픈 골프대회에서 박세리 선수가 보여준 맨발의 샷을 기억할 것입니다. 어려운 경제위기 때 국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어 주었던 대회는 바로 미국에서 개최된 LPGA 골프경기였습니다.
    
SBS SPORTS가 일본프로야구를 중계하는 것은 엄밀하게 얘기하면 “국민타자 이승엽 야구”를 중계하고 있는 것입니다. 일부에서 '일본야구 중계권료 100억' 이라는 터무니 없는 낭설까지 퍼뜨리며 비난하고 있습니다. 이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는 것을 밝혀 드립니다.
 
    국민타자 이승엽이 일본에서 활약한 지도 어느덧 6년째입니다. 슬럼프의 시기도 있었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그가 있어 대한민국 국민은 행복했습니다. 한국야구에 있어서 그의 이야기를 결코 빼놓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이승엽은 현재 통산 450, 451호 연타석 홈런을 치며 대한민국 야구의 자존심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당사는 이승엽 야구를 중계하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국민들에게 조금이나마 희망을 드리고자 합니다.   
 
 ▶ 프로야구 중계권 협상타결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국내에서 프로야구 중계를 가장 오랫동안 해 온 스포츠전문채널 SBS SPORTS!
 
     작금의 현실을 그 누구보다도 안타까워하고 있는 당사는 '프로야구 중계권 타결'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입니다. 또한 문제해결을 위해 KBO와 대행사의 전향적인 자세를 기대합니다.  다시 한번 시청자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널리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2009. 4. 19
 
                                      SBS스포츠채널 임직원 일동


① 채널별 19억 책정 후, 영상이용비로 5억 환급해주면 14억에 쓰는거지요? 중계권비라고 강조해두고 19억이라고 쓰면 누가 보면 에이클라에서 총액 19억을 홀랑 잡수시는 줄 알겠네여. :)

② 보니까 에이클라에서 얘기한 건 오로지 경기장면과 현장음만 담은 클린피드+해설과 그래픽 합친 더티피드를 묶어서 5억원이네요. 돌아가는 꼴을 보아하니(케이블TV 쪽에서 말한 것도 생각해보면), 케이블TV에서는 클린피드도 못 하겠다고 아우성인데, 1차 저작권은 KBO와 구단에 있는거 아니겠음? 중계 화면(해설과 그래픽 합친)은 어디까지나 2차 저작물. 2차 저작자의 권리는 1차 저작자의 권리를 침범하지 못한다는게 저작권법에 있수다. 지들 저작권은 황금 덩어리고, 누구 저작권은 개똥인감? 그게 싫으면 클린피드만 하시든가.

③ 두번째 문단은 어처구니가 없어서 말할 가치도 못 느낌. 저거 쓴 사람은 왠만하면 스브스의 발전을 위해 벽에 머리 박고 3시간 정도 반성하시길. 어디 끌어들일 것이 없어 일고의 가치도 없는 억지소리를 끌어들여 여론 몰이하시남. 저거 보고 시청자들이 눈물 흘리며 "아 역시 스브스는 국민 방송이야. 이 고귀한 채널에게 힘을 주자꾸나" 라고 들고 일어날 줄 알았남? 홍보팀 왠만하면 학부 가서 공부 다시 하고 오세요. 아, 그리고 일본 프로야구 중계권(정확하게 말해 요미우리 홈/원정 중계권)이 100억이 되지 않는다는 근거를 대시든가. 니들 말은 이제 증거 없으면 못 믿겠고, 오늘 미넬바 양반이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 판결 받은거 보셨지?

여튼 결론.
협상 타결되더라도 스브스는 절대 협상해주지 마시길. 그 좋아하는 NPB나 열심히 중계하시든가 말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