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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하드웨어

새한 mpman MP-F20

오늘 책상 서랍을 뒤지다가, 불현듯 이 녀석을 찾아냈습니다.

mpman MP-F20

새한 mpman MP-F20. 10년전 최초의 포터블 MP3 플레이어로 세상에 태어난 녀석입니다. 배터리 갈아넣어주니까(AA 1개) 여전히 잘(?) 작동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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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지고 있는 모델은 32메가(!) 모델입니다. 기가 단위로 계산하는 요즘 같으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적은 용량이죠. -_-; 그래도 몇곡 정도는 들어가네요. 비트레이트를 약간 조정하면 생각보다 많은 곡(...)을 넣을 수도 있습니다(128Kbps에서 1분이 거의 1메가 정도 치인다 계산하면 약 30분 정도의 음원을 넣을 수 있다는 얘기고, 그 이하로 비트레이트를 조정하면 조금 더 들어갈 겁니다).

PC에 연결하는 케이블도 찾았습니다. 무려 인터페이스가 LPT(...)

이 녀석입니다. -_-;

본체도 있고, 케이블도 찾았습니다. 그렇다면 mpman을 제 PC에서 인식시키기 위한 드라이버를 찾아야하는데, 불행히도 mpman 회사 자체가 레인콤에 인수된 상태라, 예전 공식 사이트 mpman.com 을 주소창에 입력하면 레인콤 홈페이지로 넘어갑니다(http://www.mpman.com으로 이동하면 서비스 중단 안내 페이지, http://mpman.com으로 이동하면 레인콤 홈페이지로 갑니다).

그러나 구글에서 찾으면 찾아집니다.

http://www.mpman.com/sites/korean/d_manager.asp

F20용 Windows 2000/XP 매니저를 다운받아 설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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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에 어울리지 않게 재부팅을 하라고 합니다.

배짱 튕기고 안했더니 이럽니다.

결국 재부팅했습니다. -_-; 실행하면 바로 인식되면서 기계내 플래시 메모리/외장 메모리에 저장된 목록을 볼 수 있습니다(곡명은 그대로 저장되어있는데 어차피 기계에서 곡명 보여주질 않으니 소용없다는거~). 내장 플래시 메모리 32760KB, 32MB. 안습입니다. ㅠ_ㅠ 외장 메모리는 SM(Smart Media)을 사용하는데, 저한테는 SM이 없어서 외장 메모리를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곡을 전송했습니다. 역시 초울트라하이스펙터클 포트인 LPT 포트답게 속도 죽입니다(...)

문제는 프로그램도 예전 녀석이고, 포트도 포트인만큼 CPU 점유율이 장난이 아닙니다. 평균 98%.

여튼 잘 넣어봤습니다. 넣은 곡은 이승환 9집의 [건전화합가요], [어떻게사랑이그래요], [달빛소녀] 3곡입니다. CD에서 직접 립해서 320Kbps로 인코딩했습니다. 재생이 제대로 될까요?

요꼴이 되었습니다(이어폰으로 연결해서 재생하면서 e10으로 녹음했습니다). 320Kbps는 정상적으로 재생이 되지 않는 것으로 보이고, 160Kbps 정도까지는 무리없이 되는 듯 하네요.

나온지 10년이 된 녀석인데, 제가 e10을 살때랑 비슷한 가격이었다고 하네요. 그때와 지금 물가가 다르니까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겠지만, 뭔가 재밌지 않습니까? ^^ ⓣ


사실, 이 기계는 그 사람이 준 거였습니다. 아, 물론 이것을 받았을 때는 출시된지 4년도 넘었던 시기였죠. 그 사람은 iriver의 iMP-100을 샀었더랩니다.

그래서 이 기계가 더 각별한지도 모르겠습니다. ^^ 뭐, 그 사람에 대한 얘기는 할 필요도, 해서도 안되지만, 추억을 되돌아보는 것만은 이해해주겠죠. 그 사람도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