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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소프트웨어

지겹지도 않으신가, ActiveX 타령

새로운 브라우저가 나올 때마다, OS(특히 Windows)가 판올림될 때마다 고장난 레코드판 돌리는 마냥, 지겨울 정도로 반복되는 얘기가 있습니다.

"인터넷 뱅킹이 안된다" "보안로그인이 안된다"

그리고 오늘부터 다운로드가 가능해진 구글의 웹킷 엔진 기반 브라우저, 크롬이 발표된 이후에도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지겹게 들어왔던 이 이야기들은 또 다시 반복되고 있습니다. 바보라도 몇년간 똑같은 얘기가 나왔으면 개선이 되었어야 하겠지만, 이 잘난 대~한민국 금융사와 유관 정부기관의 윗대가리 양반들은 바보보다 못한 행보를 몇년째 지속하고 있습니다.

사실 전 ActiveX고 뭐고, 플러그인이 적정한 수준에서 잘 쓰인다면 굳이 피할 이유가 없다고 보는 쪽입니다. 플래시 같은 툴도 전면 화면 도배 같은 개뻘짓거리만 안한다면 사용성 측면이나 편의성 측면에서 좋은 툴입니다. 언제나 과용이 문제고, 대체안을 전혀 제공하지 않는 닭짓이 문제죠.

파이어폭스, 오페라, 사파리, 크롬 등 Windows IE 전용 ActiveX를 지원하지 않는 브라우저가 점점 늘어가고 있는 상황에도, 굳건히 닥치고 Windows IE 전용 ActiveX 보안 모듈만을 제공하면서, 사용자 선택권을 강제로 제한하는 잘난 금융사 윗대가리 양반과 유관 정부기관의 공무원들은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주어진 상황을 고착시키려는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하긴 그러니 윗대가리요, 공무원이겠죠.

어차피 크롬 소식 들렸을 때부터 ActiveX에 대해서는 눈꼽만치도 생각 안하고 있었는데, 당연한 결과를 가지고 뭔가 새로운 것을 발견한 것마냥 기사를 찍어대는 기자들 꼬라지보다보니 눈꼴이 시어져서 그냥 주절거려봤습니다.

크롬 자체는 빠르고 좋네요. 첫 베타치고는 완성도도 높은 편이고, 같은 웹킷 기반인 Windows용 사파리보다 사용성에 있어서는 훨씬 낫습니다. 특히 Gmail의 눈부신 속도는 이제 IE 또는 IE 기반 브라우저에서 Gmail을 쓰고 싶지 않다는 생각까지 가지게 하는군요. 인터페이스도 간단한 편이라 쉽게 익힐 수 있구요. 자잘한 개선만 이루어져도 상당히 쓸만한 녀석 같습니다. 지금도 그런 편이구요.

자주 가는 사이트는 MLB 관련 사이트 하나 빼고는 대부분 정상적으로 보이고, 이용도 나쁘지 않네요. 다만 네이버 스포츠의 경우 페이지 상단 우측에 있는 미디어 플레이어 때문인지 짜증날 정도로 페이지가 잘 안 읽히네요. 좀 더 써보면 장단점이 드러나겠지만, 당분간 플러그인 같은게 추가 제공되지 않더라도 쓰는데 큰 지장은 없을 정도입니다.

태터 계열 에디터가 전혀 뜨지 않는 문제가 있는데(아예 HTML모드로 들어갑니다), 티스토리 새로운 에디터에서는 정상적인 이용이 가능하네요. 이건 태터 계열에서 개선해야할 문제 같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