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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주절주절

지금 KTX 안에 있습니다. :)

시속 300Km/h 가까운 속도로 달리는 KTX안에서 인터넷이라, 세상 참 많이 바뀌는군요(IT 업종에서 종사하면서도 이런 것만 보면 마냥 신기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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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대구 내려갈 일이 있어 자가용을 가져갈까 하다가, 뭐 시간은 그렇다치고, 기름값이나 이런저런 경비, 거기에 장시간(?) 운전하고 나면 몸을 엄습하는 피곤함 + 선거 휴일로 인한 교통 정체 때문에 KTX를 처음 이용해보기로 했는데요, 마침
킬크님 블로그 포스팅(KTX에서 무선인터넷 서비스 개시)을 보고 완전히 마음 굳혔습니다. ㅎ

속도도 일상적인 웹브라우징 정도라면 거의 문제가 없을 정도네요. 뉴스를 본다던지 하는 간단한 작업이라면 집에서 광랜 쓰는 거랑 그다지 차이가 없다고 봐도 되겠습니다. 대충 체감상으로는 ADSL Lite 속도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는데요, 약간 들쭉날쭉합니다. 56K 모뎀과 ADSL Lite(또는 ISDN) 사이 정도 같은 느낌이 드는군요. 그래도 쥬크온 플레이어에서 음악듣기는 나쁘지 않네요. 버퍼링 시간이 조금 걸리긴 하지만... 뭐 그건 감수할 수준.

처음 타는 KTX인데, 원래 탑승때는 검표를 안하나봐요? 전 그것도 모르고 서울역에서 SMS 티켓 화면 띄우고는 개찰구(?)에서 역무원이 보일때까지 한참을 서성거렸는데, 다들 그냥 들어가더군요. -_- 나중에 보니 "개찰하지 말고 그냥 탑승해라"는 식의 안내가 있더군요, 운행중에 하는건지, 하차할 때 하는 건지 원... 코레일 홈페이지에서는 인터넷 예약할 때 왕복표도 구매 못하게 되어있지 않나, 뭔 회사가 이리 허술한지 원(거기에다가 홈페이지는 뭘 어떻게 만들었는지 엄청 무거워서 조금만 오래 접속해있으면 페이지 이동도 짜증날 정도로 느려지더군요).

탑승 플랫폼에 있는 매점은 편의점과 도시락점이 붙어있는데 편의점 주인장이 출근을 안했는지 도시락점 직원이 판매를 대행하는데... 구멍가게됐습니다. 멀쩡히 POS 기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도 못 키고 가격을 알고 있거나 상품에 붙어있는 거외에는 판매를 안하더군요. 뭐 이래 정말. -_-;

운전하기는 피곤하고, 공항 나가기는 귀찮고, 처음이다 싶어 이용하는건데, 첫 인상이 이래서 쫌 거시기합니다. 그래도 무선인터넷은 4월내내 공짜로 쓸 수 있으니, 덜 심심하긴 합니다. 문제는 노트북을 충전할 수 있는 시설이 없다는거. -_-; 이것만 보완되면 참 좋을 것 같은데, 위에서 기술한 현상들을 감안해보면, 코레일에 그런 센스를 기대하긴 어렵겠죠?

그러고보니, 9시 5분에 서울역을 출발했는데, 벌써 대전역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