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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주절주절

티스토리 사용을 재고해야하는 걸까요.

전 왠만하면 제가 사용하는 서비스가 일정 정도의 불안정성을 보이는 것은 감수하는 편이고, 제가 별도로 비용을 지불한 것이 아니면 사용에 막대한 지장을 주지 않는 한 가급적 컴플레인 등을 안하는 편입니다. 우선 귀찮고(...), 제 기대 수준을 어느 정도 충족하는 다른 솔루션을 이용하려면 소소한 금액이라도 들어가는데, 그 금액이라도 절약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 어느 정도 수준까지의 단점은 개인적으로 상쇄된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입니다.

티스토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블로깅툴을 네이버에서 태터툴즈로 바꾸려고 할 때, 티스토리의 존재는 많은 생각없이 이전을 흔쾌히 결정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플러그인이나 스킨 등의 상대적 빈곤함, 간헐적인 이용 장애, 특정한 조건에서 글을 쓰다보면 갑자기 브라우저의 CPU 점유율이 99~100%를 오가면서 다운되는 등 단점이야 꼽자면 많겠지만, 역시 비용의 절감, 다음 네트워크 안에 있으니 적어도 기초적인 안정성이 보장될 것이라는 기대감 등이 그러한 단점을 개인적으로 상쇄했기 때문입니다.

올해 들어 부쩍 늘어간 접속 장애에도 별다른 반응없이, 카테고리는 다르지만 저도 한 서비스의 운영자로써 티스토리 운영측의 고충을 이해하며, 불편을 감수해왔습니다. 그러나 정식 서비스 오픈 일정을 잡아둔 상태에서의 어제~오늘 사이의 심각한 장애는 티스토리의 사용을 재고해야하는지 고민에 빠지게 했습니다.

졸필이지만, 전 워낙 무슨 글이던 끄적거리길 좋아합니다. 티스토리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는 제 블로그는 그런 글들을 모아두는 곳이고, 제 생각을 저장하고 있는 곳이죠. 가끔씩의 장애야 괜찮다지만, 습관적으로 장애가 발생하고, 특히 오늘처럼 하루종일 거의 블로깅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장애의 유지 시간이나 상태가 심각하다면 사용자 입장에서는 티스토리의 운영 안정성에 의심을 품을 수 밖에 없으며, 이러한 의구심이 지속된다면 결국 서비스 자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불신은 결국 사용자로 하여금 떠나게 하는 단초를 제공하지요.

사실 지금 제 블로그로 사용하고 있는 티스토리 외에 저가형 호스팅 두곳을 따로 가지고 있습니다. 각각 다른 용도로 사용하고 있는데.. 뭐 아닌 말로 바로 옮겨가도 그만입니다. 일단 티스토리의 백업을 태터툴즈에서 복원할 수 있는 이상, 데이터의 이전이 그렇게 어려운 것도 아니죠. 블로그 주소도 어차피 독립 도메인을 사용하고 있으니, DNS 업데이트해주면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분간은 다시 지켜보겠습니다. TNC에서 운영 권한을 인수해간 다음이 이 사태에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앞으로 다음이 TNC와 함께 티스토리 서비스를 오픈한 것이 잘한 것인지, 완전뻘짓이었는지를 구분하는 중요한 척도가 될 겁니다.

그리고 티스토리쪽에서는 서버 확충을 얘기하고 있는데, 수요 예측상 투입 시기를 너무 늦게 잡은게 아닌가 싶습니다. 티스토리 속도 저하 문제는 상당히 오래된 문제고, 그 간 사용자들의 불만이 상당히 많았을텐데 어제 오늘 같은 치명적 접속 오류가 다시 발생하기 전에 미리 확충을, 그것도 정식 서비스 일정이 잡힌 상태에서는 미리 했어야했을텐데요. 한템포, 아니 두서넛 템포가 늦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설마하니, 다음쪽에서 서버 확충에 대한 의지가 강하지 않아 스케쥴이 지연되었다는 그런 어처구니 없는 상황은 아니였길 빌면서, 가능한한 빠른 시일내로 리소스 투입이 매조지되어 사용자들로 하여금 편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우선 백업은 해놔야겠군요. --; ⓣ

* 티스토리 관계자분께서는 현재 블로그 들에 올라오고 있는, 제 글과 유사한 성격의 티스토리 관련 글마다 작성하고 계신 사과 댓글을 작성하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내용은 질리도록 봤고, 굳이 또 여기에 작성하실 필요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