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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listen2musik

서태지와 아이들 - 교실이데아


교실이데아 서태지와 아이들 SEOTAIJI AND BOYS III 

Lyrics by 정현철
Composed by 정현철
Arranged by 정현철

"됐어 됐어 이제 그런 가르침은 됐어 그걸로 족해 족해"

당시 사회에 대해 날카로운 비판을 서슴치 않았던 서태지와 아이들의 가사는 기득권자들로 하여금 일종의 긴장(?)을 가지게 했었던 것 같습니다. 끊임없는 가사에 대한 시비, 염색을 하고 치마를 입는다면서 방송 출연도 금지시키고, 급기야 4집의 시대유감(時代遺憾)은 사전심의를 통과하지 못해 앨범 출시 당시 가사를 뺀 연주곡(Instrumental) 형태로 실려, 그때까지 정태춘씨가 외롭게 버티다시피한 음반 사전 심의 철폐 운동에 기름을 부어 결국 사전 심의 제도를 폐지하는 의도반 우연반의 결과를 만들어내기도 했었죠.

3집 <SEOTAIJI AND BOYS III>은 광복절을 닷새 앞둔 1994년 8월 10일에 발표되었습니다. 모두들 타이틀곡인 <발해를 꿈꾸며>를 가지고 이러쿵 저러쿵 했지만, 그때 학생이었던 우리는 그 어떤 곡보다도 <교실이데아>에 열광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좀 야들야들(?)한 얼터너티브락인 <발해를 꿈꾸며>보다야, 파워 넘치는 멜로디, 거기에 크래시의 보컬인 안흥찬의 괴성까지 어우러진 <교실이데아>가 어린 우리들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올 수 밖에 없었을테지만, 무엇보다도 교실이데아의 가사 - 매일 아침 7시 30분까지 우릴 조그만 교실에 몰아넣고 - 가 바로 우리의 생활이었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무려 13년이 흐른 노래지만, 이 멋진 대~한민국은 13년전에 서태지와 아이들이 비판했던 그 비참한 교육 현실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그것이 슬픕니다.


됐어(됐어) 이제 됐어(됐어) 이제 그런 가르침은 됐어
그걸로 족해(족해) 이젠 족해(족해) 내 사투리로 내가 늘어 놓을래

매일 아침 일곱시 삼십분까지 우릴 조그만 교실로 몰아넣고
전국 구백만의 아이들의 머리속에 모두 똑같은 것만 집어넣고 있어

막힌 꽉 막힌 사방이 막힌 널 그리고 우릴 덥썩 모두를 먹어삼킨
이 시꺼먼 교실에서만 내 젊음을 보내기는 너무 아까워

좀더 비싼 너로 만들어 주겠어 네 옆에 앉아있는 그애보다 더
하나씩 머리를 밟고 올라서도록해 좀더 잘난 네가 될수가 있어

왜 바꾸지 않고 마음을 조이며 젊은날을 헤매일까
왜 바꾸진 않고 남이 바꾸길 바라고만 있을까

됐어(됐어) 이젠 됐어(됐어) 이제 그런 가르침은 됐어
그걸로 족해(족해)이젠 족해(족해) 내 사투리로 내가 늘어 놓을래
 
국민학교에서 중학교로 들어가면 고등학교를 지나 우릴 포장센터로 넘겨
겉보기 좋은 널 만들기 위해 우릴 대학이란 포장지로 멋지게 싸버리지

이젠 생각해봐 "대학" 본 얼굴은 가린 채 근엄한 척
할 시대가 지나버린 건 좀 더 솔직해봐 넌 알 수 있어
 
좀더 비싼 너로 만들어 주겠어 네 옆에 앉아있는 그애보다 더
하나씩 머리를 밟고 올라서도록 해 좀 더 잘난 네가 될수가 있어

왜 바꾸진 않고 마음을 조이며 젊은날을 헤멜까
바꾸지 않고 남이 바꾸길 바라고만 있을까

왜 바꾸진 않고 마음을 조이며 젊은날을 헤멜까
바꾸지 않고 남이 바꾸길 바라고만 있을까

됐어(됐어)이젠 됐어(됐어)이제 그런 가르침은 됐어


From 서태지와 아이들 95 라이브콘서트 "다른 하늘이 열리고"

매일 아침 7시 30분까지 조그만 교실로 우리 모두를 몰아놓고
전국에 있는 9백만의 학생들의 머릿속에 일제히 똑같은 것만을 강요하고 있다

막힌 꽉 막혀버린 사방이 모두 다 막혀버린
이 시커먼 교실 속에서 너희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너희들은 인식하는가?

나는 나이고 너는 너인데 왜 똑같은 것을 집어넣으려 하고 있는가
뭘 그리 많은 걸 요구해야만 하는가

너희에겐 너희가 원하는 것을 배울 권리가 있는 것이다
학교는 우리에게 같은 길을 가게 하고 있다
우리의 목표를 하나이게 하고만 있다

이 시커먼 교실 속에서 너희들의 미래는 점점, 점점... 좁아져만 가고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