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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인터넷

마이크로소프트, 총액 446억달러에 야후 인수 제의

Microsoft Proposes Acquisition of Yahoo! for $31 per Share
[Microsoft PressPass | 2008-02-01]

그동안 미 증권시장, 그리고 온라인에서 꾸준하게 소문이 돌았던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야후! 인수설이 마침내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공식 보도자료 배포 채널인 마이크로소프트 프레스패스(Microsoft PressPass)를 통해, 야후! 이사회에 1월 31일 야후! 주식의 나스닥 종가인 주당 19.18달러에 약 62%의 프리미엄이 덧붙은 주당 31달러, 총액 446억 달러(약 42조원)로 야후의 보통주를 모두 인수하겠다는 의향·제안서를 보낸 사실을 공식 확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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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가 야후! 인수를 위해 지불할 446억달러는 MS가 지금까지 실행한 모든 인수를 통틀어 최고 금액이고(
이전까지는 2007년 8월에
에이퀀티브를 인수하면서 들인 60억 달러), MS는 주주의 선택에 따라 현금 또는 마이크로소프트 보통주와 현금을 지불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금액이 IT 업종에서는 너무 커서 영 실감이 안나는군요. 구글이 더블클릭을 인수하면서 들인 31억 달러나, 유튜브를 인수하면서 들인 16.5억 달러가 초라해보일 정도입니다.

2007년 5월경
뉴욕포스트에서 보도했던 500억 달러 규모의 인수설보다는 약 54억 달러가 줄어든 금액이긴 하지만, 당시 야후!의 주가가 주당 27~30달러를 기록했던 것을 감안해보면 오히려 주당 지불할 프리미엄은 더 늘어났습니다. 그만큼 MS가 구글을 따라잡고,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야후!를 절실히 원하고 있다는 반증이 됩니다(인수한다 하더라도 당장 구글을 따라잡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MS가 Windows Live를 런칭하면서 대대적인 바람몰이를 하고 있습니다만, 아직, 그리고 앞으로도 그 전망이 불투명하고, 2007년 400억 규모를 넘었고, 2008년에 거의 800억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온라인 광고 시장을 놓칠 수 없기 때문에 야후!, 그리고 야후보다는 오버추어를 인수하기 위해 446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소박하기까지 합니다. 하도 억억 거려서 감각이 떨어지기는 합니다만, 야후!이사회가 MS에게 "에게~ 겨우 446억? 좀 더 써보지?"라고 배짱튕겨도 MS는 아쉬울 것이란 얘기죠.

만약 야후!가 MS의 제안을 그대로 수용하거나, 다소 올려불러서 수용한다 하더라도 반독점법에 걸릴지는 확실하지 않을 듯 합니다. 워낙 그 시장에서의 구글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시장의 경쟁을 촉진한다는 측면에서 미 경쟁 당국이 의외로 쉽게 승인을 내줄 수도 있겠습니다만, 뭐 그거야 실제로 인수가 진행되어봐야 아는 법이지요. 인수가 되더라도 브랜드 가치 때문에 당분간(어쩌면 상당기간) 야후! 자체는 존속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MS가 연초부터 승부수를 던지네요. 올 한해도 재밌겠습니다. :) 보도자료 원문은 제일 위의 링크를 참고하세요. ⓣ

* 컨버런스콜과 동시에 배포된 파워포인트 슬라이드는 아래에서 다운로드받으실 수 있습니다. 야후! 보통주 1주당 31달러, 또는 0.9509의 MS 보통주가 조건이고, 선택에 따라 50:50으로 현금과 MS보통주를 나눠서 받을 수도 있습니다. 2분기까지 타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하는군요.


* 야후에서도 일단 보도자료를 배포했습니다.
Yahoo! Board of Directors to Evaluate Unsolicited Proposal From Microsoft
[Yahoo! Press Room | 2008-02-01]

SUNNYVALE, Calif., Feb 01, 2008 (BUSINESS WIRE) -- Yahoo! Inc. (Nasdaq:YHOO), a leading global Internet company, today said that it has received an unsolicited proposal from Microsoft to acquire the Company. The Company said that its Board of Directors will evaluate this proposal carefully and promptly in the context of Yahoo!'s strategic plans and pursue the best course of action to maximize long-term value for shareholders.

unsolicited라는 표현('요구하지 않은'으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만 '불필요한'이라고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을 쓴 것을 보니 영 기분이 좋진 않은 듯 하군요(하긴 누구라도... ^^). 일단 이사회에 즉각 회부하여 주의깊게 검토하겠다는 '의례적인' 표현으로 간단하게 릴리즈만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