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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listen2musik

아주 오래전, 이런 웃기는 일도 있었더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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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서태지와 아이들이 3집 "발해를 꿈꾸며"를 발표했을 무렵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피식 소리 나올 정도로 어이없던 소문이었는데, 3집 "발해를 꿈꾸며"의 4번 트랙 "교실이데아"에서 보컬 안흥찬씨의 보컬 부분(왜 바꾸지 않고 마음을 조이며 젊은 날을 헤맬까, 바꾸지 않고 남이 바꾸길 바라고만 있을까)을 거꾸로 틀면 악마의 메시지가 들린다는 소문이었죠. 바로 그 유명한 "피가 모자라" 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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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음을 거꾸로 틀면 하나의 메시지가 나오는 기법을 백워드 매스킹(Backward Masking)백마스킹(Backmasking)이라고 합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언론에게 고분고분하지 않았던 서태지와 아이들에 대한 "길들이기" 정도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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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이 사건(?)이 화제가 되어 그때까지 나왔던 서태지와 아이들 1집 "난 알아요", 라이브 "Live and Techno Mix", 2집 "하여가"에 대한 재검증(?)이 있었고, 그때 하여가의 가장 끝부분(이렇게 떠나가버릴 너를 보려한 것이 아니야 하지만 나는 기다려 네가 다시 돌아올 날까지 이 곳에서)을 거꾸로 틀어서 "어어~ 나는 사탄을 사랑해요"라는 것을 발견(!)했다는 소동이 또 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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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이런 걸 한번 해보려고 테이프 더빙을 한 다음, 그 더빙 테이프를 분해해서 안의 테이프를 거꾸로 감아서 다시 조립, 틀어보는 걸 했었는데, 요즘은 사운드포지 같은 간편한 프로그램 덕분에 되게 편하게 만들어지는군요. :)

여튼 이런 웃기지도 않은 소문을 소위 메이저 언론사, 그리고 기독교 계열 언론사들이 앞장 서서 퍼뜨린 덕분에, 그리고 얼터너티브 락을 기조로 한 앨범이 생각보다 "화면이 나오질 않아" 당시 서태지와 아이들은 3집 활동 기간 중 TV 프로그램에 단 두번 출연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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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도 얘기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웃기기 짝이 없는 상황이죠. 어찌나 시끄러웠던지, 당시 5집 "Big 5"를 냈던 015B는 1번 트랙 "바보들의 세상"에 이 백워드 매스킹을 이용한 부분을 삽입, 4집 "The Fourth Movement"의 10번 트랙 "第四府(제4부)"에서 보여줬던 언론에 대한 비판의식을 다시 한번 재현했었더랩니다. 리버스로 들어보면 "공일오비는 최고다"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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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이지만, 그때 그런 어이없던 주장을 받아내야했던 서태지와 아이들, 특히 작사 작곡을 했던 서태지와 해당 부분 보컬을 맡았던 안흥찬씨는 얼마나 황당하고 어이가 없었을까요. 지금 그 두 사람에게 그때의 심정을 물어본다면 허허, 한바탕 웃음으로 넘겨버릴지도 모르겠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