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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인터넷

어떤 놈이신지 모르겠습니다만

지난번 옥션의 사고 이후 눈에 보이는 현상도 그렇고, 이래저래 들은 얘기도 많아 이용하던 패스워드를 싸그리 교체한 적이 있습니다. 주로 "돈"하고 연관된 사이트, 제가 주로 사용하는 사이트에 대해서 패스워드를 전면 교체했었습니다.

물론 그 많은 사이트를 기억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기에, 일단 ①자주 이용하는 사이트, ②기억나는 사이트, ③북마크에 등록된 사이트 순으로 훑으면서 변경을 했었죠. Windows Live 어카운트니, Google 어카운트도 당연히 변경 대상이었습니다. 한 3일 걸려 전부 변경 절차를 마쳤더랩니다. 물론 이렇게 하긴 했지만 자주 안 가는 사이트 같은 곳은 거의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구글 앱스에 대한 것을 빼먹었던 겁니다.

오늘 Gmail에 보니 이런 메일이 하나 와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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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 widelake.net에 대한 관리자 비밀번호 재설정 요청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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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구글 앱스에 등록된 제 계정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저걸 재설정할 이유가, 더더욱이 6시 30분이라는, 절대 제가 일어날 수 없는 시간에 요청할 이유가 없지요. -_- 제 관리자 계정에 대한 비밀번호를 누군가 요청을 했는데, 불행 중 다행으로 그 요청메일이 제 Gmail로 도착한 겁니다. 구글 앱스의 비밀번호 요청은 임시 비밀번호를 생성해서 메일로 쏴주는게 아니라 임시비밀번호를 생성할 수 있는 링크만을 메일 안에 넣어서 쏴주는 방식이더군요(티스토리도 같은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게 누군지 정보를 요청해봤자 구글에서는 들어줄 가망성이 거의 없는데다가(하긴 정보 요청해도 제가 그걸로 뭘 어쩔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실제 피해가 발생한 것도 아니니 수사기관에서도 집에 가라~ 이럴테고), 설령 된다 하더라도 그 시간 기다리는 것도 지겨워서 그냥 치웠습니다. 물론 잽싸게 구글 앱스 로그인해서 패스워드를 싸그리 다 바꿔버렸죠. 다소 귀찮더라도 패스워드 재설정 안내 메일을 요청하는 과정 자체에도 조금 더 보완이 이루어져야할 듯 하네요. 차라리 좀 귀찮고 말지, 쉽게 만들어서 아주 쉽사리 피해를 보느니 말이죠.

근데 남의 사이트에 누가 대체 패스워드를 요청한 것인지, 분명 머리로는 이런 것은 별 문제가 안된다고 이해하고 있으면서도 괜히 신경질나고 열받는 건 저만 그런 것인가요?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