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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예비군 훈련 종료

오늘 향방작계 후반기 교육을 방금 마침으로써, 실질적인 예비군 훈련이 모두 끝났습니다.
사실 예비군 타이틀을 달고 있는 건 아직 2년이 남았지만, 7, 8년차야 모여서 훈련(?)하는 건 없고 소집점검 정도니까요.

좀 이상하게 생각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전 M16의 총구에서 나는 화약냄새+총열냄새가 꽤나 좋았습니다;;; 이제 그 냄새-_-도, 귀가 찢어져라 울려대는 사격 소리도 들을 수 없겠네요(통신병과 → 부관병과였습니다만 역시 이런 걸 보면 전투병과가 제격? -_-).

4년의 동원예비군, 그리고 2년의 향방예비군을 하면서 느낀 건, 작계라고 보여주는 건 위에서 내려왔을때에 대한 것 밖에 없고 아래에서 밀고 올라올 때에 대한 것은 없으며, 국방백서에서 주적개념이 사라졌건 말건 간에 북한을 무조건 주적으로 상정하고 싸우는 것 외에는 관심도 없고, 향방 훈련은 역시 동대장님들의 월급을 주기 위한 소일꺼리 밖에 되질 않는다는 생각입니다. 세상에 그런 비효율적이고 의미없는 훈련을 하느니 깔끔하게 동원 4년으로 끝내는게 훨씬 낫겠습니다.

전 그나마 군번이 나이에 비해 상당히 빠른 축에 속해 서른 전에 6년차까지 끝냈습니다만, 대부분 6년차 즈음 되면 서른 줄을 넘기고 있죠. 이 사람들이 뭘하겠습니까. -_-; 작계 같은 건 있으나마나죠. 그냥 알아서 잘 살아나라. 하나면 될 것을. 진짜 전쟁을, 전투를 제대로 수행하고 싶다면 이런 노인네들-_-데려다가 농땡이 필 것이 아니라 한참 나이대 사람들이나 훈련 잘 시키는게 나을겁니다. 하긴, 예비군은 제껴두더라도 현역 군생활도 요즘은 아주 화사하기 짝이 없던걸요.

여튼 끝났습니다. 이래저래 홀가분하기도 하고, 나이를 먹는다는게 실감나서 서글픕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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