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텔 VT 모드, 2월 28일에 서비스 종료

1986년 11월 1일 한경 프레스텔로 시작하여 한경 KETEL - 한국PC통신 코텔(KORTEL) - 하이텔(HiTEL) - 한국통신 하이텔(HITEL)로 명맥을 이어오고, PC-SERVE(PC서브)로 출발하여 지금까지 서비스되고 있는 천리안(CHOLLIAN), 그리고 나우콤에서 시작하여 나우SNT로 서비스 이관하여 서비스되고 있는 나우누리(NOWNURI)와 함께 국내 VT(버철터미널) 모드 기반 PC통신 서비스의 대표격인 하이텔이 2007년 2월 28일에 VT 모드 서비스를 종료합니다.

하이텔 VT 서비스 종료안내

기존 KT에서 운영하고 있던 각종 포털 사이트들을 통합하여 KTH에 이관, 파란이라는 통합 포털 사이트를 런칭할 때부터 사실 하이텔VT의 운명은 뻔했습니다. 그래도 2년여 시간이나마 서비스를 유지해줘서 고맙다고 해야할까요. 이제 완전한 종말을 향해 치닫고 있는 VT모드 기반 PC통신은 다시 볼 수 없을 듯 합니다.

현재의 천리안과 나우누리는 명목상 서비스를 계속하고는 있지만, 언제든 서비스를 접을 수 있고, 또 접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웹이라는 거센 파도에 밀려난 VT모드 PC통신 서비스의 운명이겠죠.

1991년 3월, kim1029라는 아이디로 케텔(KETEL)에서 처음 PC통신이라는 것에 접한 저로써는 이래저래, 또 20년여의 세월동안 PC통신에서 명멸했던 수많은 사람들에게는, 뭐랄까, 기분이 묘하네요.

안녕히.
개털(KETEL), 코털(KORTEL), 피박(PC-SERVE), 나우느려(NOWNURI).
이제 통장님(통신장애로 접속이 단절되는 현상)도, 유령(채팅방에서 접속을 종료했음에도 불구하고 세션이 남아있는 경우)도 볼 수 없겠네요.

추억의 파란 화면도.